SBS 드라마 ‘보물섬’은 복수와 권력을 넘나드는 무거운 이야기지만, 그 끝엔 뜻밖의 ‘용서’가 기다리고 있다. 박형식 주연, 탄탄한 서사와 감정선,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인간적인 선택의 깊이.
[보물섬 리뷰] 박형식의 복수극? 그 끝에 기다리는 건 의외의 ‘구원’
작가 이윤정은 이 드라마를 쓰며 말했다. “인간은 끝까지 악해질 수 없다고 믿어요. 복수의 끝은 파괴가 아니라,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죠.” 이 말을 듣고 처음엔 피식 웃었다. 세상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잖아요. 하지만 12화를 넘어가면서, 그 말이 점점 마음에 박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화끈 줄거리 요약: 돈을 쫓는 너, 진실을 묻는 나
‘보물섬’은 단순히 보물이 숨겨진 장소가 아닙니다. 여기서 보물은 바로 ‘진실’이고, 그걸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이 펼쳐집니다. 2조 원대 비자금 계좌를 해킹한 남자, 그리고 그를 죽인 정치권력. 사라진 돈과 함께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시스템’의 어둠이죠.
주인공 서동주(박형식)는 대산그룹의 비서실 간부. 겉으론 신뢰받는 인물이지만, 속엔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수는 그를 더 망가뜨리고, 결국 그는 자신이 죽이려 했던 사람의 아들을 구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는 끝내 ‘사람’이 되기로 한 거죠.
내면의 감정선의 힘: 차가운 얼굴, 뜨거운 마음
드라마 초반엔 모두가 싸늘합니다. 대사도 짧고, 표정도 무표정. 그런데 그 차가움 속에 깃든 감정이 하나씩 드러나는 순간이 있어요. 특히 서동주가 혼자 비 오는 날 가만히 서 있는 장면. 그게 그저 ‘멋’이 아니라는 걸, 뒤로 갈수록 알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보여주지 않고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500자 넘는 찐감상: 나도 몰랐다, 눈물이 날 줄은..
처음엔 그저 스릴러물인 줄 알았어요. ‘어디서 많이 본 정치-재벌 이야기겠지’ 싶었거든요. 근데 회차가 갈수록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변하고, 누구 하나 평면적인 사람이 없더라고요. 복수라는 뻔한 테마를 이렇게 인간적으로 풀 수 있구나 싶었죠. 그리고 마지막. 서동주가 용서라는 선택을 할 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제야 울컥했어요.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힘이 아니라, 아주 작고 조용한 선택이라는 걸. 그걸 드라마로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다시보고 싶은 제2의 보물섬을 기다리며..
‘보물섬’은 보는 내내 차가운 물속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서늘한데, 그 안에서 오히려 맑고 깊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느낌. 마지막에 이르러선 말없이 무언가를 건네받은 기분이었죠. 그는 눈빛 하나, 숨결 하나로도 감정을 전달해내는 배우로 성장했어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인물이 어떻게 분노를 품고 살아가다, 결국 자신도 예상치 못한 감정에 이르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연기력뿐 아니라, 작품 전체에 녹아든 묵직한 메시지도 인상 깊었어요. '보물섬'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둠과 빛을 함께 비춰주는 드라마였습니다. 보면서 계속 마음속 무언가가 흔들리는 듯한 기분이었고, 여운이 길게 남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이 작품 이후, 다시 이런 울림을 줄 수 있는 ‘제2의 보물섬’을 기다리게 됩니다. 복수의 끝에서 만난 건, 의외로 ‘용서’였고, 그게 더 깊고 진한 울림을 줍니다. 박형식, 연기 좋아졌다는 말… 여기서 꼭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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